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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

by KimPaulus 2019. 5. 25.

 

 

 

 

 

 

 

브루넬레스키의 유명한 돔 지붕이 얹혀 있는, 한때는 세계 최대였던 성당

 

두오모, 혹은 피렌체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바실리카는 현재 로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에 뒤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다. 그러나 이 바실리카가 처음 지어졌을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3만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었으며 피렌체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지배력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성당을 짓는 작업은 1296년에 시작되었으나, 축성을 받은 것은 1436년에 이르러서였다. 이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화려한 녹색과 붉은색, 흰색의 대리석 파사드, 르네상스 거장들 그림과 조각 작품 컬렉션,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돔 덕분에 명성이 높다. 이곳은 또한 1439년부터 피렌체 의회가 있었으며, 종교 개혁가이자 '허영의 소각'(죄가 된다고 여겼던 사치품과 이교도적인 미술품, 책 등을 공개적으로 불태운 사건)의 주동자 지롤라모 사보나롤라가 설교를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성당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적도 있다. 1478년 피렌체의 공동 통치자였던 줄리아노 디 피에로 데 메디치가 라이벌인 피사의 대주교와 교황 식스토 4세가 보낸 이들에게 찔려 숨졌던 것이다. 그의 형이자 공동 통치자였던 '위대한 로렌초' 역시 칼에 찔렸으나, 무사히 몸을 피했고 이후에는 대주교를 목매달아 죽여 버렸다.

 

오래된 산타 레파라타 성당이 있던 부지에 세워진 이 성당의 건축은 아르놀포 디 캄비오로 시작하여 여러 건축가들이 맡아 보았다. 1331년 작업을 총괄하기 위한 협회가 창설되었고, 1334년에는 화가이자 건축가인 조토가 총 책임자로 임명되었으며, 건축가 안드레아 피사노가 조수를 맡았다. 1337년 조토의 사망 후 여러 명의 건축가가 감독을 맡았으며, 원래의 계획을 확장하고 돔을 짓는 쪽으로 설계했다. 1418년 돔을 건축할 디자이너를 찾기 위한 공모전이 열렸다.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선발되었다. 그의 혁신적인 설계는 발판이 필요 없이 스스로 지탱되는 돔을 낳았다. 돔은 1436년에 완공되어, 독창적인 걸작으로 남아 있다.

    

피렌체 출신 화가 조토와 그의 제자 피사노, 탈렌티가 함께 작업한 종탑이다. 두오모 근처에 자리해 있다. 1359년 완공하였다. 높이 85m이며 장미색, 흰색, 녹색의 3색 대리석을 이용해 정교하게 만들었다. 피렌체 대성당 건축을 도맡았던 아르놀로 디 캄비오의 건축 기법인 폴리크롬(polychrome, 다채색)을 따랐다. 기하학무늬의 색조 대리석이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완공 당시 과거 그 누구의 작품보다 완전하다라는 칭송을 받았다. 조토는 이 종탑 덕분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의 선구자가 되었다.

종탑 최하단에 장식되어 있는 붉은색 패널 안에 있는 부조는 안드레아 피사노의 작품이다. 1348년 흑사병의 창궐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후임인 프란체스코 탈렌티가 1395년 종탑을 완성하였다. 조토의 종탑은 단테의 신곡’,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를 비롯한 여러 곳에 언급되었다.

 

현재 종탑에 장식된 예술 작품들은 모두 복제품이다. 원작은 두오모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414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높이 84m의 꼭대기에 도달하면 두오모의 웅장한 모습과 피렌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피렌체의 핵심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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