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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이탈리아 베네치나 탄식의 다리

by KimPaulus 2019. 5. 18.

 

 

 

 

예부터 베네치아는 해상 무역으로 발달한 도시인데, 한때는 지중해 주도권을 장악하기도 한 상업 귀족에 의해 일찍이 공화제가 되었다. 그 통령을 도제라고 부르고, 1172년에는 480인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도제를 선출했다. 두칼레 궁은 베네치아의 영광을 말하는 화려한 궁전인데, 814년 건축된 후 현재의 남쪽 정면은 1404년에, 서쪽은 1442년에 재건된 아름다운 고딕 양식이다.

바이런은 1820년 라벤나에 머물면서 베네치아 역사에서 소재를 찾아 몇 개의 작품을 썼다. 그중에서 극적인 최후를 마친 프란체스카 포스카리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는 명작으로 알려져 있는 『카인』과 1821년 희곡 『두 사람의 포스카리』를 썼고, 베르디는 그것을 소재로 로마의 아르젠티나가극장을 위해 가극을 써 1844년에 초연했다.

이 3막 8장으로 된 가극에서는 노통령 프란체스코 포스카리의 아들 야코포가 살인 의혹을 받아 10인 회의의 결의로 해외추방령을 받고 승선하는 날 죽고 만다. 그후 진범이 누군인지 알게 되었으나 이미 늦었다. 게다가 10인 회의에서는 통령 포스카리의 퇴장을 도모했고, 포스카리는 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새로운 통령의 취임을 알리는 산 마르코 종각의 종이 울린다. 무대는 두칼레 궁과 대운하에 면한 포스카리 저택으로, 젠틸레 벨리니에 의해 만들어진 프란체스코의 초상이 남아 있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사법을 담당하는 10인 위원회의 심리로 유죄가 확정되면 총독 궁전과 감옥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너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죄수는 이 다리를 건너면서 절망적인 탄식을 한다고 해 ‘탄식의 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두칼레 궁전은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는 대부분 나오는데, 베르디의 〈오텔로〉는 원작 제1막을 생략하고 있지만, 로시니의 〈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같이 이곳이 무대이다. 바그너가 베네치아에서 처음 숙박한 호텔 다니엘리는 탄식의 다리 앞을 지나 동쪽으로 가면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있다. 이 호텔은 바그너 외에도 발자크, 포레스토, 드뷔시, 조르주 상드 등이 숙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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