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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천상열차분야지도

by KimPaulus 2024. 2. 25.

비석하면 우리는 만주벌판에 서있는 광개토대왕비를 떠 올리지만, 우리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비석이 서울 한복판 국립고궁박물관 과학실에도 우뚝 서 있다. 조선조 태조 4(1395)에 고구려 시대 평양에서 각석한 천문도(‘평양 성도(星圖)’) 비석의 탁본을 바탕으로 돌에 새긴 천문도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가 바로 그것이다(태조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천(全天) 천문도 가운데 하나로써 우리 역사의 대표적인 유산이며, 세계적인 보물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란 하늘의 모습 천상분야에 따라 벌려놓은 그림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란 목성의 운행을 기준으로 설정한 적도대의 열두 구역을 말하고, ‘분야란 하늘의 별자리 구역을 열둘로 나눠 지상의 해당지역과 대응 시킨 것을 뜻한다. 이 비석의 뒷면에도 전면과 똑같은 내용이 새겨져 있지만 일부 내용의 배치가 바뀌고 세련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세종 15년에 복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세종본). 이 비석이 마모되자 숙종 13(1687)에 원형보존을 위해 상태가 좋은 탁본을 바탕으로 이민철(李敏哲, 1669년 현종 10년에 수력식 혼천의 제작)이 새로 복각하였다(숙종본). 영조 46(1770)에는 관상감 안에 흠경각을 지어 이 두 개의 비석을 함께 보존하여 왔다. 1908년에 대한제국의 제실박물관으로 옮겨져 창경궁 명정전에 70년대 초까지 보관되어 왔다. 지금은 두 개의 비석을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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