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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사자모양 향로(국보 제60호, 고려12세기)

by KimPaulus 2024. 1. 4.

靑磁 獅子形蓋 香爐.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12세기 경 고려 공예의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상형(象形) 고려청자 향로로, 향로의 뚜껑에는 사자 모양의 조각이 올라가 있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의 출토지 혹은 입수 경위 등의 관련 정보에 대해선 딱히 전해지는 바가 없어 정확한 제작시기 등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본 향로의 제작 수준이 뛰어나고 외형이 아름다워 국보 제65호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와 함께 고려청자의 명품 향로 유물 중 하나로 꼽히며, 12세기 전반의 청자의 유행 양상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1962년에 국보 제60호로 지정되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전체 높이 21.2, 향로 입지름 16.3의 향로로, 아마도 제작 시기는 고려청자 제작 기술이 절정을 이루었던 12세기 무렵일 것으로 추정한다. 본 향로는 전체적으로 고려청자하면 떠오를 특유의 녹청색의 비색과 은은한 광택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사자가 올라가 있는 뚜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급스럽지만 전반적으로 단정하다는 인상을 준다.

 

사자의 입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향로 몸체에 향을 피우고 몸체 위에 뚜껑을 덮으면 화로의 향이 사자의 입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다만, 사자가 뚜껑의 정중앙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 좌향에 쏠려 있는데 이와 같은 모습이 된 것은, 유약으로 붙일 때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고, 혹은 시각적 변화에서 오는 조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기도 하며, 또는 향로에 실제로 향을 피웠을 때 그 연기의 방향을 조정하기 위함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자의 전체적인 형상은 오른 앞다리를 여의주 같은 구형 물체에 얹은 채로 대좌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인데, 그 디테일들이 매우 섬세하게 조형되었다. 부릅뜬 사자의 눈과 향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살짝 벌어진 입 안에 있는 이빨들[4], 들창코처럼 상당히 들려 있는 코, 사자의 귀, 턱 밑에 붙어 있는 수염과 목덜미를 덮고 있는 소용돌이치며 곱슬거리는 갈기, 사자의 네 다리와 그 발에 달린 발톱, 그리고 등을 덮고 목덜미까지 치켜 올린 넓고 기다란 꼬리까지 해서 어느 하나 빠진 것이 없다. 이와 같은 사자 형상은 12세기의 청자 조형의 유행 양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사자형은 송나라에서도 극찬받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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