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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철화 끈무늬 병(조선16세기)

by KimPaulus 2024. 1. 3.

 

1991125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1.4cm, 입지름 7cm, 밑지름 10.6cm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목에 감겨 늘어진 끈 모양의 무늬가 사실적으로 느껴져, 의표를 찌르는 듯한 병이다. 잘룩하고 가는 목에 나팔처럼 벌어진 입과 어깨로부터 몸체의 밑이 한껏 벌어져 병의 중심을 이루며, 넓고 높직한 굽이 받치는 당당하고 힘찬 모습을 하고 있다. 문양은 산화코발트와 산화철을 사용하여 먼저 청색으로 목에 끈을 감고 끝 한가닥이 자연스럽게 밑으로 길게 늘어지다가 감긴 모습을 그린 후 산화철을 안료로 그 위에 엷게 유연한 필치로 농담을 섞어가면서 운치있는 줄무늬를 표현하였다. 유색(釉色)은 담청회백색(淡靑灰白色)으로 16세기 후반의 백자유(白瓷釉)가 전면에 고르게 시유(施釉)되어 있으며, 굽다리에는 모래받침으로 받쳐 구웠고, 굽 바닥에 산화철로 니히라는 한글 명문(銘文)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철화백자가 1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경우는 드물며, 당당하고 유려한 흐름의 백자병 위에 해학적으로 병목에 매어 늘어뜨린 줄무늬가 잘 어울리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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