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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총 금제 허리띠(삼국시대 신라)

by KimPaulus 2023. 12. 29.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신라시대 고분인 금령총(金鈴塚)을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했을 때 출토된 것이다. 금령총은 무덤 내부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을 설치한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으로 발굴 당시 금관(보물),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금령 등 당시 신라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유물들이 대거 출토된 중요한 무덤이다.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목관 안에서 피장자가 허리에 착용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원래 가죽이나 천과 결합된 허리띠였으나 오랜 시간을 거치며 이것들은 삭아 없어지고 금제 장식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금제 허리띠는 버클에 해당하는 띠고리[鉸具], 띠꾸미개[銙板], 띠끝꾸미개[帶端金具], 드리개[腰佩]로 구성되는데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의 드리개[腰佩]는 다른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의 드리개[腰佩]보다 길이가 짧다. 이는 허리띠를 착장했을 때의 모습을 고려하면 착장자의 키와 관련될 수밖에 없어 고분의 피장자에 대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에는 다른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의 드리개[腰佩]에서는 보이지 않는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腰佩] 2점이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腰佩]에 가장 많은 4점의 곡옥이 있는데,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하였다. 이는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의 곡옥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장식기법으로 연필형(원뿔형) 드리개[腰佩] 2점과 세부 장식이 유사한데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조형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출토지가 명확하며, 전형적인 신라 금제 허리띠의 모습을 갖추면서도 다른 허리띠와는 구별되는 요소들이 있어 허리띠의 기원과 구성을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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