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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자격루

by KimPaulus 2016. 6. 16.

 

 

 

자격루(自擊漏)는 물시계의 일종으로,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준다.

 

대한민국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물시계 관련 기록은 통일신라 성덕왕 시대에 누각전이라는 물시계를 관장하는 관아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역사 시험에서 나오는(...) 문제에서는 주로 태조 7(1398)에 제작된 경루(更漏). 이 물시계로 시간을 측정해서 종을 쳐서 밤 시간을 알렸다.

 

하지만 세종 때 궁궐에서 쓰고 있던 물시계인 경점지기는 정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항상 시각을 알리는 관리가 이것을 지켜보고 알려야 했으며 이 때 만약 착오가 있으면 중벌로 다스리는 폐해도 적지 않았다.

 

이를 고치기 위해 세종이 장영실, 김조 등에게 지시하여 2년간 노력한 끝에 세종 16(1434) 6월에 완성, 경복궁 남쪽에 세워진 보루각에 설치했다. 물을 끌어올리는 기관뿐 아니라 알아서 시간이 되면 인형이 움직이고 북이 울리는 구조라, 당시로선 획기적인 자동 시보장치였다.

 

그해 71일을 기해, 조선 왕조의 표준시계로 사용되었으나 자격루가 제작된 지 21년 만인 단종 3(1455) 2월에 자동시보장치 사용을 중지했다. 장영실이 세상을 떠나 고장난 자동장치를 고칠 수 없었음이 주된 원인이었던 듯하다. 그 후 14년 만인 예종 1(1469) 10월에 다시 가동했다. 이후 연산군 11(1505)에는 자격루가 창덕궁에 이전되어 새로 지은 보루각에 설치되었다. 그 후 중종대에 이르러 자격 장치에 의한 시보와 시간이 잘 맞지 않게 되자, 자격루가 만들어진 지 100년 만인 중종 29(1534)에 새 자격루를 만드는 작업이 착수되어 중종 31(1536)에 장인 박세룡(朴世龍)이 완성했다. 그후 궁궐의 누국에서 관리하면서 여러 대에 걸쳐 개보수가 되었으나 전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사라졌고, 남은 것이라고는 중종 때 제작된 자격루 단 1개밖에 없다.

 

수압을 조절하기 위한 물통 4개와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실린더를 넣은 물통 2개를 두어 오차를 줄이려고 노력했으며 추가로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등을 이용하여 보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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