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1 세시화(자금성) 오후 세 시 무렵 피어나니 세시 꽃이다. 다닥다닥 붙은 꽃송이와 씨앗들이 참 귀엽다. 누가 바라보지 않아도 세시가 되면 다섯 장의 꽃잎을 열었다가 저녁이 되면 오므린다. 꽃이 지는 것이 섧을 새도 없이 봉오리도 많고 달린 씨방도 많다. 작은 진분홍빛 꽃은 금방 나의 마음을 끌었다. 한 줄기 얻어다 심었는데 그 후로 피고 진단다. 나는 왜 이제야 보았을까. 여러 송이가 피어 눈길을 사로잡는 봉숭아, 백일홍 같은 꽃만 눈에 든 것이다. 세시에 핀다고 세시화, 자금성꽃, 목안개꽃으로 불린다. 곁가지 사이사이에서 계속 꽃을 피운다. 주고 또 주는 친구처럼 화수분이다. 씨앗도 계속 따기가 무섭게 여문다. 동글동글 씨도 익으면 하얗게 변한다. 그걸 똑 따면 까만 씨들이 들어있다. 건드릴 때마다 씨앗이 여기저기 막 .. 2015.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