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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어보

by KimPaulus 2024. 2. 25.

어보(御寶)는 국가와 왕권을 상징하는 예물로 일반적으로 왕·왕비·왕세자 등 왕실의 의례용 도장을 통칭한다. 어보는 존호나 시호를 올릴 때나 가례, 길례 등 각종 궁중 의식에서 사용되었다.

 

어보는 조선 태조의 4대조부터 대한제국 순종을 비롯하여 추존왕 등 34명의 왕과 48명의 왕비와 계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되었다. 현존하는 어보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어보는 1441년에 제작된 문종비 현덕왕후의 어보이며, 가장 늦은 시기의 어보는 1928년에 제작된 순종비 순명효황후의 어보이다. 어보에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존호(尊號)와 돌아가신 후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諡號) 등을 새겼다. 추가로 존호나 시호를 올릴 때마다 어보를 새로 제작하였다. 존호를 올리는 의식 등에 사용하고 나중에 종묘 신주실에 모셔 보관하였다. 존호를 올릴 때 어보와 함께 보통 주인공의 공덕을 칭송하는 글을 새긴 어책(御冊)을 함께 수여하였다. 손잡이의 형태는 용이나 거북을 사용하였으며, 보통 높이는 9.6cm, 무게도 4에 달하였다. 주요 성분은 금 대신 구리와 은을 54:23으로 혼합하여 도금의 형태로 많이 제작되었다. 실제로 사용된 일은 없으며 상징성으로 제작한 도장이다. 실무용인 국새에 비하여 크기가 커서 조각선이 굵고 덜 정교하다.

 

어보는 원래 종묘에 보관되었는데 1994년에 궁중유물전시관으로 이관되었다가 2005년에 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하자 현재 고궁박물관에서 소장 관리하고 있다. 하나의 어보는 어보와 함께 어보를 넣는 내함인 보통(寶筒), 보통을 넣는 외함인 보록(寶盝), 그리고 어보·보통과 보록을 싸는 보자기와 이를 묶는 끈 등 최소 6개 이상의 유물이 한 묶음으로 이루어진다. 어보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방형(方形)의 보신(寶身)과 거북이·용 등이 조각된 보뉴(寶鈕)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제국이 들어서면서 황제국의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보뉴의 거북이가 황제의 상징인 용으로 바뀌게 된다. 보신의 바닥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를 보면(寶面)이라고 한다. 보면의 주 글자는 전서체가 많이 쓰였다. 보뉴에는 도장을 잡기 편하게 하면서도 장식성을 더한 인수(印綬)가 있는데, 인수는 영자, 방울, 술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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