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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리 마애불상군(보물1401호)

by KimPaulus 2024. 1. 28.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산 중턱의 바위 2곳에 모두 9구의 불상을 조각한 마애불이다.

큰 절벽의 한 면에 있는 1구의 불상은 매우 도드라게 새겼는데, 앉아 있는 자세의 무릎이 넓고 높아 특이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무릎에 비해 상체는 짧고 얼굴은 둥글지만 네모난 모습에 가까워 초기 마애불의 기법으로 생각된다. 머리 주위에는 연꽃 속에서 작은 부처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이런 모습은 봉화 북지리마애불상과 유사하지만 좀 더 경직된 인상이다.

다른 바위 면에는 약간 떨어져 무리를 짓고 있는 불상들이 새겨져 있다. 따로 있는 불상의 왼쪽에는 무릎 부분이 깨진 채 앉아 있는 불상이 있고, 왼쪽에는 왼쪽 다리를 세우고 오른쪽 다리를 꿇어 앉으며 무언가를 바치는 공양상이 있다. 힘있는 얼굴, 강건한 체구, 상체나 무릎 등이 가늘고 긴 편이어서 6세기 후반의 조각 특징을 보여준다.

오른쪽에는 한쪽다리를 내린 채 생각하는 자세로 앉아있는 반가사유상과 보살 5구가 새겨져 있다. 반가사유상은 머리가 깨진 상태다. 단정하면서도 가늘고 긴 체구와 상체보다 하체가 더 장대한 면에서 6세기 후반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나머지 보살상 역시 서툰 듯 하면서도 우아한 미소와 가늘고 긴 체구 등에서 개성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의 수나라 이후 표현되던 것이어서 당시 이 지역을 통치하던 신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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