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화

by KimPaulus 2023. 3. 11.

 

열매를 매실이라고 하고 꽃은 매화라고 부르는데,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라고 하여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점 때문이다. 특히 한겨울에 눈을 맞으면서 피는 매화는 설중매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조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 선생도 매화를 아껴서 이것을 소재로 많은 시조를 남겼고 평소에 마당에 심은 매화나무를 애지중지 여겨서 이 나무를 두고 매군(梅君), 매형(梅兄), 매선(梅仙)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임종쯤에 남긴 유언도 "저 매형에게 물을 주어라" 였을 정도였다고.

 

개화 시기는 남부지방은 1~3, 중부지방은 3~4월이다. 흰색 꽃을 피는 나무가 있고 붉은색 꽃을 피는 나무가 있는데, 꽃색깔만 다를 뿐 같은 종이다. 붉은 매화를 '홍매화', 흰 매화를 '백매화'라고 한다. 흰 매화는 보통 꽃받침이 분홍색인데, 꽃받침이 녹색인 흰 매화도 있다. 이를 따로 '청매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청매화를 가장 높게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꽃받침이 분홍빛을 띄는 백매화는 매실농장에서 많이 키우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있으며, 종종 벚꽃과 혼동된다. 벚꽃과 가장 큰 차이는 향기의 유무이다. 벚꽃에는 향기가 거의 없지만 매화는 향기가 있다. 봄철 매화밭은 아주 향기롭다. 그리고 꽃잎 끝이 갈라진 게 벚꽃이다. 자세히 관찰할 것도 없이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꽃이 가지에서 피는지(매화) 아니면 가지에 붙은 꽃자루에서 피는지(벚꽃) 확인하는 것이다. 피는 시기도 다른데, 매화가 피었다 지고나서야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겹꽃으로 피면 만첩홍매화, 만첩백매화라고 부르는데, 야생으로 태어난 것도 있지만, 보통은 원예용으로 품종개량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남부지방에서 재배한다. 특히 경상남도 양산시, 하동군, 전라남도 광양시가 매화나무로 유명하다. 섬진강변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해마다 3월 중순부터 말까지 광양 매화축제가 개최된다. 다만, 매화마을의 매화나무는 매실을 쉽게 따기 위해 가지의 높이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키우는 매화나무보다 보는 맛이 떨어지긴 한다. 게다가 오와 열을 맞춰 줄을 서 있는 매화나무는 너무 인위적인 모습이라 그 매력이 크게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  (0) 2023.03.16
산수유  (0) 2023.03.12
우선국  (0) 2022.11.09
쑥부쟁이  (0) 2022.11.04
은행잎  (0) 2022.11.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