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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월악산 역고드름

by KimPaulus 2019. 1. 20.

 

 

 

 

 

 

아래로 자라는 고드름은 겨울철에 쉽게 볼 수 있지만, 위로 자라는 고드름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로 자라는 고드름은 역고드름 또는 승빙(乘氷)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馬珥山)에서 형성되었다는 기록이 처음 나타났고, 최근에는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터널에서 자주 발생하여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위로 자라는 역고드름은 지면에서 자라는 것과 용기 속의 물 표면과 같은 수면 위에서 자라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땅에서 자라는 역고드름을 살펴보자. 땅에서 자라는 역고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2가지이다. 하나는 천정 등 위쪽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이 지면에 얼은 빙주 위에 계속 떨어져 자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원인은 지면의 얼음 표면의 물분자가 지하의 물 분자를 마치 펌프처럼 빨아올리기 때문이다.

 

낙수물이 떨어져 생긴다는 것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지면의 얼음이 지하의 물을 빨아올린다는 점은 쉽게 생각하기 어렵다.이 같은 현상은 물 분자의 특이한 성질인 삼투압과 열분자 압력으로 설명을 한다. 지상에 빙점 이하인 얼음이 형성될 때, 지하에 물을 저장하는 용기와 같은 웅덩이가 있을 때 이곳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은 지상의 차가운 물보다 더 많은 자유에너지를 갖고 있게 된다. 이 자유에너지의 차이로 발생하는 열분자 압력에 의해 지하의 물이 상승하여 지상의 빙주 속에 들어가고 이로 인해 역고드름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겨울철 땅 속에 서리가생겨 성장하면서땅 표면을 뚫고 상승하는 것과 유사한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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