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경

솟대

by KimPaulus 2021. 4. 16.

솟대를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 마을 주민들이 지내는 공동제의. 솟대는 한국인이 민속신앙의 대상으로 세운 긴 장대[長竿]을 말한다. 솟대는 솔대, 홋대, 소줏대, 표줏대, 수살대, 수구막잇대, 거릿대, 서낭대, 별신대, 짐대, 짐대백이 등으로도 불린다.

 

원래 삼한(三韓)시대 때부터 솟대를 세웠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이는 삼국지(三國志)』 「마한전(馬韓傳)에 나타난다. “무릇 50여 나라가 각기 소도(蘇塗)’라고 부르는 별읍(別邑)을 두고 있다. 또 나무를 세워 거기에 방울과 북을 매달고 귀신을 섬겼다. 도망 온 자가 그곳에 오게 되면 잡아가지 못했다. 소도는 절에 세워 놓은 부도(浮屠), 곧 찰주(刹柱, 사찰에 세운 기둥)와 흡사하다고 하였다. 또 이보다 100여 년 뒤에 편찬된 후한서(後漢書)』 「마한전에는 간략하게 소도를 세웠는데 나무로 만들었으며, 방울과 북을 매달았고, 그곳에서 귀신을 섬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두 기록을 통하여 소도는 장간(長竿)’의 뜻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을[別邑]’의 개념으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민속학자 손진태(孫晉泰)는 마한의 별읍 소도가 고대 그리스 사회의 아실럼(asylum)’과 같은 성질의 성역(聖域)이었다고 보고, 이러한 사례는 고대 중세를 통하여 여러 민족에서 누누이 발견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삼국지의 기사를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대목(大木)을 세우고 원시 읍락(邑落)을 이루어 거주하고 있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주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와 배  (0) 2021.04.18
등대  (0) 2021.04.17
마즈막재  (0) 2021.04.11
궁전  (0) 2021.04.09
월악산 벚꽃  (0) 2021.04.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