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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일출봉

by KimPaulus 2018. 4. 17.

 

 

 

 

제주도가 만들어진 시기인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에 단성화산인 오름과는 달리 유일하게 현무암질 마그마가 얕은 바닷속에서 분출하여 만들어진 수성화산의 일종인 응회구이자 섯시형화산체이다.

 

마그마나 용암이 다량의 얕은 수심의 차가운 바닷물과 섞여서 급히 냉각되고 물이 가열되어 끓으면서 분출 초기부터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의 폭발로 마그마가 유리질 화산재와 화산력(火山礫)으로 산산이 깨졌으며, 습기를 머금어 끈끈한 화산재는 뭉치거나 화산력 표면에 수 mm 두께로 달라붙어 피복화산력(부가화산력)을 만들었다. 끈끈하고 차가운 화산재와 화산력은 분수처럼 수증기와 함께 수백 m 높이로 솟구치며 분출했고, 분화구 둘레에 한 겹씩 원뿔형으로 퇴적층이 무수히 쌓이면서 황갈색, 짙은 회색의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뚜렷한 층리를 이루며 융기하였다. 분출물이 물기를 머금고 있었기 때문에 안식각(30°)을 훨씬 넘는 가파른 경사면(최대 45°)에 쌓일 수 있었다.

 

형성 직후 해수면에서 파도에 씻기며 풍화 및 침식 작용을 받아 원래의 지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침식절단면을 만들었다. 상부와 하부를 나누는 경계인 판상 층리의 높이가 현재의 해수면과 거의 일치하는데, 이를 통해 현대의 해수면과 같이 얕은 바다 속에서 침식 작용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경계를 기준으로 일출봉 상부는 화산재와 화산력이 빗물에 씻기고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사태를 일으키며 탄낭구조가 생겼고, 사면에 놓여있던 응회층이 미끄러져 내려 겹쳐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사면 아래쪽에 기왓장을 포개놓은 듯한 수평의 불규칙한 층리가 분포하게 되었다. 하부 층리는 침식 흔적으로 좌측으로 완만히 경사지며 연속적이고 평행한 형태를 갖는 사층리구조와 깎고 채운 지층이 있다. 고결도는 낮은 편이나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기암절벽을 이룬다. 바다 쪽 해안절벽은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각종 야생화가 서식하고, 분화구 서쪽 바위 틈에는 '생제'이라는 작은 샘이 있다.

 

생성 당시에는 제주도 본토와 1km 떨어진 화산섬이었으나, 침식작용으로 바닷가까지 운반된 화산재와 화산력이 퇴적되어 바다를 향하여 얇고 완만히 경사진 신양리층을 만들면서 사주가 발달하여 간조 때마다 본토와 이어지는 너비 500m, 길이 1.5km 남짓한 '터진목'이라는 육계사주가 생겼고, 1940년엔 여기에 도로를 놓아 육지와 완전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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