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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크로아티아 스플릿 성도미니우스 대성당

by KimPaulus 2018. 1. 24.

 

 

 

 

 

 

 

 

서기 305년, 은퇴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아드리아 해 동안의 작은 반도에 있는 요새 궁전으로 거처를 옮긴 후인 316년, 이 궁전 안에 있는 팔각형의 영묘 안에서 영원히 잠든다(수세기 후인 639년, 이 궁전의 요새로 피신한 이웃 마을 살로나 사람들이 현재의 스플리트 시를 건설했다고 한다). 7세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영묘는 성 도미니우스에게 봉헌한 기독교 대성당으로 바뀌는데,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초기 기독교 박해로 악명 높은 황제라는 점, 그리고 성 도미니우스가 바로 그 와중에 순교한 성인이라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은 기독교 교회 건축과 고대 로마 건축의 매력적인 조합이다. 팔각형의 평면 설계나 로마식 기둥, 아치 등은 디오클레티아누스와 그의 황후를 새긴 부조 장식과 함께 그대로 원위치에 서 있다. 이후 13세기에 육각형 설교단과 고대 개선문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종탑이 추가되었다. 15세기에는 밀라노의 보니노가 제작한 롬바르디아 고딕 양식의 도미니우스 제단이 덧붙여졌다. 16세기에는 시베니크 대성당을 건축하기도 한 달마티아의 유라이가 아나스타시우스 제단 위의 캐노피를 디자인하였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은 세계 최고()의 가톨릭 대성당이지만, 그 뼈는 로마의 영묘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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