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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죽마고우

by KimPaulus 2015. 3. 21.

동진시대, 환온과 은호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훗날, 환온이 권력을 차지하자 황제는 그의 권세를 우려해 은호를 조정에 불러들였다. 은호는 재주가 뛰어나고 세상 평판도 좋아 조정에서 몇 번이나 그를 불렀지만 그때마다 거절하고 초야에 묻혀 있었다. 하지만 거듭이어지는 부름을 물리칠 수 없어 벼슬길에 나아갔다. 이후, 환온과 은호는 대립하며 사사건건 맞섰다.

 

그 무렵, 오랑캐 땅에서 다툼이 일어나 나라가 소란스러웠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갔지만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대패했다. 이를 구실로 환온은 상소를 올려 그를 쫓아 버렸다. 훗날, 환온이 옛정을 생각해 다시 불러들이려고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크게 기뻐한 은호는 정성껏 답장했는데 실수로 봉투만 보내 버렸다. 자기를 우습게 본다고 여긴 환온은 크게 화가 났고 은호는 결국 유배지에서 죽었다. 그 뒤 환온이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어릴 때 은호와 함께 죽마를 타고 놀았는데, 은호는 내가 타다 버린 죽마를 주워서 노는 아이였다. 그러므로 그가 내 밑에 있는 일은 당연하다.”

죽마는 대나무로 만든 말로 옛날 어린이들이 타고 놀던 장남감이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친한 벗을 일컬어 ‘죽마고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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