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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안압지 야경

by KimPaulus 2014. 12. 14.

 

 

안압지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14(A.D. 674)에 축조된 신라의 궁원지(宮苑池)이다. 한반도 동남부에 고립된 신라는 668년 고구려를 정벌하고 676년에는 당군(唐軍)을 몰아내어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물에 눈을 뜨게 되고 토속적인 고신라문화에서 벗어나 국제적이고 선진적인 감각을 익혀나가게 되는데 안압지의 축설은 그러한 역사적 상황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안압지는 당나라 장안에 있는 대명궁(大明宮)의 태액지(太液池)나 백제 궁남지(宮南池)의 조경술(造景術)을 본받은 것으로, 이러한 궁원지 조경의 기술과 관념은 문무왕 142월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서와 같이 중국의 조경문화에서 온 것이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도가사상(道家思想)을 바탕으로 궁 안에 못을 파서 삼선도(三仙島)를 만들고 못가에 정자를 짓는 조경양식이 본격화되었으며, 이것이 발전하여 당대(唐代)까지 이어지고 한반도에도 영향을 주어 백제의 궁남지(宮南池)와 망해정(望海亭), 신라의 안압지(雁鴨池)와 임해전(臨海殿)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여러 문헌자료에 의하면 안압지의 신라시대 이름은 월지(月池)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안압지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붙여진 것으로, 안압지와 임해전은 통일신라의 종말과 함께 궁원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서서히 폐허화된 것으로 보인다.

 

1975년부터 2년간에 걸친 발굴에서 연못 안의 뻘지대와 연못주변의 건물 26개소, 입수(入水), 출수(出水)를 위한 시설물들, 그리고 담장시설 등이 확인되었고 유물 3만여 점이 출토되어 통일신라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발굴 결과 연못은 동-200m, -180m로 방형(方形)에 가까운데 땅을 파서 물을 끌어들이고 그 호안(湖岸)은 모두 석축하였다. 남쪽 호안은 밋밋한 직선으로 하고 서쪽 호안은 건물의 배치에 따라 직선적인 굴곡을 주었는데 반해 동쪽과 북쪽 호안은 40여 차례로 굽이치는 곡선형의 굴곡으로 축조하였다.

 

못 안에는 대··소형의 원도(圓島)를 마련하고 둘레를 석축하였으며, 흙을 쌓아 높은 가산(假山)을 만들었다. 안압지 주변에서는 모두 26동의 건물터가 발견되었는데, 그 중 5개소의 건물터는 서쪽 호안에서 못 안쪽으로 돌출되도록 석축하여 그 위에 건물을 세웠고, 역사기록상에서 연회장소로 등장하는 임해전과 동궁터는 연못의 서쪽편 공간에서 발굴조사된 독립건물 5개동과 이를 연결한 회랑 8개소로 추정된다.

 

못 안과 주변 건물터 발굴로 출토된 3만여 점의 유물들은 향연 도중 실수로 빠트린 것이나 935년 신라의 멸망과 관련되어 침략군이 쓸어넣은 유물 혹은 동궁이 페허화 되면서 자연적으로 쓸려들어간 유물 등일 것이다. 이제까지 발굴조사로 알려진 통일신라시대 유물들은 고분부장품이 거의 전부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모두 실생활용품으로서 당시의 사회와 문화 풍습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안압지 출토유물은 궁중생활용품으로서 매우 화려하고 세련된 면모를 보여주어 당시 통일신라의 문화수준을 평가하는 데 더할 수 없는 자료가 된다.

 

종류별로 본다면 용기류로서 토기·자기·칠기, 철제 농공구와 무기류·마구류, 금동제 불상(佛像)과 불구(佛具), 각종 목제품과 나무배(木船),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출토된 목간(木簡) 등이 있다. 용기 및 식기류로는 청동이나 금동제 합()과 바리(), 숟가락, 당대(唐代) 청자와 백자 접시(그 중에는 통일신라 청자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묵서토기(墨書土器)를 비롯한 명문토기(銘文土器), 큰항아리와 매병형(梅甁形장군형 토기, 시루와 풍로 등이 출토되어 당시의 실생활용기류에 대해서나 통일신라 토기의 편년 설정에 귀중한 정보를 주고 있다.

 

그 밖의 실생활용구 및 민속자료로 당초문(唐草文)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금동제 초심지 자르는 가위, 주사위와 같은 주령구(酒令具), 그리고 통나무배 등이 주목을 끈다. 철제 투구와 갑옷 그리고 말재갈과 발걸이 등은 통일신라의 무기와 마구로서는 유일한 예로서 중요하다. 금동제 또는 청동제 장식구(裝飾具)들은 당초문, 연화문(蓮花文), 귀면문(鬼面文)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인데, 주로 건물 및 가구에 붙여놓은 것들로 추측된다. 각종 금동제불상과 불구(佛具) 등도 출토되었는데 아미타삼존판불(阿彌陀三尊板佛),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 등의 불상과 불상에서 떨어져나온 화려한 광배(光背), 각종 장식용 화불(化佛) 등은 지금까지 발견 예가 제한된 소품으로 통일신라 불교미술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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