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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공세리 성당

by KimPaulus 2013. 12. 27.

충청남도에 내포(內浦)라는 지역이 있다. 지금은 내포신도시로 불리지만, 가야산이 엄마의 품처럼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서쪽에 큰 바다가, 북쪽에는 아산만, 동쪽에 너른 들판이 있어 바다며 산이며 지척의 자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참으로 좋은 동네다. 이 동네 초입에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 공세리 성당이다. ‘공세리라는 곳은 충청지역 40개 고을의 조세미를 쌓아두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세곡을 실어 나르기 위한 조운선(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동네 사람들은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제당을 아산만이 훤히 내다보이는 공세창 언덕에 만들었다. 서해와 인접해 신부들의 왕래가 잦더니 일찍부터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18955, 이 마을에 드비즈 신부가 본당 주임신부로 왔다. 그는 폐허가 된 조세창고와 제당자리에 성당을 지었다. 지금의 성당은 1922, 적갈색의 연와조 벽돌을 구워 만든 고딕양식 형태이다. 허물어진 공세창의 성벽돌을 주워다가 성당의 기초를 다졌다. 성곽돌로 사용된 돌들이 성당을 두르고 수백 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성당을 둘러 싸고 있어 고풍스러운 운치를 자아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다. 동네도 예쁘고 성당도 아름다운 이곳은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73년 병인박해까지 32명의 순교자를 내 순교 성지로써도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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